[나만의 리뷰] #20 - 극락도 살인사건



'보고싶다!!'


처음은 CGV 채널에서 했던 극락도 살인사건의 광고였습니다.

이런 스타일 엄청 좋아합니다.
'서스펜스스릴러'라고 볼 수 있는 장르
(물론 서스펜스스릴러라고 칭하기에 배경이 좀 구수한 면이 있지만...)

게다가 '17명밖에 없는 섬'이라는 소재에 매료되었습니다.

시체가 사라진 살인사건이라...상당히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그리고 토요일 저녁에 없는 짬내서 보긴 봤습니다만....


■ 스포일러가 심하니까 여기서부터는 가리지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영화는...

'썩 괜찮은 영화였다만 서스펜스스릴러라면 실패!'

...라고 말하고 싶네요.

스토리의 개연성은 나름 괜찮았고 나름 기발한 소재였던데 반해서,
그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은 좀 미숙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특히 '범인의 애매함'이 가장 밋밋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군요.

살인을 저지른 건 한춘배(성지루分)이라는 인물.
헌데 한춘배이란 인물이 가지고 있는 범인으로서의 카리스마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그건 역할을 맡은 성지루란 배우의 연기가 역부족이었던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 자체가 그런 인물로 설정되었다는 것이 하나의 오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성지루의 연기는 상당히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뭐 따지자면 이렇게 일이 꼬이게 된 원인은 제우성(박해일分)입니다.
제우성의 임상실험의 부작용으로 인한 마을사람들의 이상징후.
그 이상징후가 첫 참극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범이라고 할만한 제우성은
마을사람들을 죽일 생각도 없었고, 죽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더더욱 마을의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임상실험을 위한 것이긴 했지만요.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 영화에서는 극악무도한 살인마는 없습니다.
그 점에서 범인의 밋밋함이 약간은 불만이었달까요...

그리고 가장 분노케 만든 건...
'시체들이 사라졌다'라는 광고카피로 부풀려놓고,
정작 어째서 시체들이 사라졌는지 그리고 그 시체들이 어디로 간건지에 관한 얘기는 영화에선 안나온다는 겁니다.
그 궁금증을 풀어주든... 아니면 언급을 하든...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언급도 없다는게 포인트를 완전 잘못 짚은듯한 느낌이죠.
뭐랄까... 과대광고로 물건 잘못산 느낌이더군요-_-+

그리고 제가 봤을 때 미스테리로 남았어야 할 사건의 전말...
미스테리로 남으려면 생존자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유일하게 살아남는 장귀남(박솔미分)에 의해 그 사건은 미스테리라기 보다, 참극이라는 이름으로 막을 내립니다.
웬지 호러,스릴러영화의 진부한 법칙중 하나인 '여자...그것도 미인이 꼭 살아남는다'라는 걸 지키려다가 보니 미스테리하지 못한 영화로 남아버렸습니다.

결론은 첨에 말씀드린대로 전체적인 영화에 대한 평은 '괜찮은 영화다'라고 생각합니다만,
확실히, 광고에 비해 영화의 미스테리함은 좀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좋은 영화 한 편 올만에 봐서 나름 만족은 했습니다만^^



by 무라이 | 2007/04/24 13:33 | [나만의 리뷰]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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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좀비君 at 2007/04/24 13:55
시체 사라지긴 사라졌죠...그 냉동고로. 모든 시체가 거기 있고, 아마 제우성의 시체역시 그 냉동고에 중간에 나왔던 그 포즈로 앉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Miren at 2007/04/24 14:38
범인의 이름을 듣고(볼 생각은 있다가 사라진 영화였지만) 아예 접었던 영화였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섞어서 홍보를 하기도 했었는데(쿠폰같은거였던가) 내용 보고 나니 비교가 안되겠는걸요;
그저 섬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 말고는-_-;;;
Commented by cozy at 2007/04/24 14:53
전 5월에 간만에 영화 한편 볼듯 합니다

...베놈1이란 영화를 말이죠
스파이더맨3라고 읽으시는건 잘못된 용법입니다(어이)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7/04/24 16:52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관절꺽는 귀신도 없었거니와 귀신을 다루는 솜씨가 고전으로 회귀한 듯 하여 웃겼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배경에서 저만치에 가만히 서있는 처녀귀신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은 마치 고전 영화를 보는 듯 했어요.

이 영화에 실망한다면 미스테리 스릴러로서의 영민함이 부족했다는 점 때문일 겁니다. 계획적인 살인도 나오지 않거니와 살인의 모티브라는 것이 이미 영화나 소설에서 수십번 써먹었던 식상한 소재니까요. 어설픈 마을 주민의 탐정놀이에 우발적인 살인들 또한 광고의 기대와 엇나가는 지점이었어요. 오히려 본격추리물이 아니라 잔혹코미디 소동극이라고 광고를 해도 될 뻔했어요. 그마저도 어정쩡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요.

저는 별 기대하고 가진 않았기에 꽤나 만족한 표정을 짓고 극장을 나섰습니다. 고전적인 귀신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
Commented by 소드 at 2007/04/24 19:24
홍보나 초반 전개에서 추리물 흉내를 내다가 중반 이후에 인물들이 우연적인 사고로 죽어나가는게 미스인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방향성을 제시하다가 정체성을 잃어버린것 같은데 귀신의 경우에도 출현 설정 자체는 명확하지만 영화의 장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탓에 너무 겉돈다는 인상도 강했고요. 그 우연적 사고와 귀신의 출현이 마구 엉키는 부분에서 미스테리 추리극이라는 이름자체가 무색하게 되버린것 같습니다..

아무레도 이 영화가 악평이 많은 이유는 생각과는 다른 영화 알맹이에 "낚였다!"고 생각되서가 아닐까요~; 영화자체는 저도 재미있께 봤습니다^^
Commented by FeeLuck at 2007/04/25 00:24
요즘 1순위라던데........제가 심장이 약해서 <-
Commented by hann at 2007/04/27 22:27
오, 시체가 없는 섬이라.. 이거 굉장히 끌리는군요. 이런 섬뜩한 스릴러 내지 서스펜스를 좋아하는지라..+_+
Commented at 2007/05/02 23: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무라이 at 2007/05/03 10:27
좀비군님//뭐...이젠 시체가 어찌되든 될되로 되라...가 되버렸습니다(...)
Miren님//아가사 크리스티의 구수한 스실러군요(...)
코지님//그러고보니 오늘 개봉하더군요...기대기대
toluidine님//어허허... 전 실상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였던 거 같습니다.
특히 코믹이 가미된 느낌이 좋았달까요.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주는 듯 한 느낌이라 좋았던 거 같아요.
소드님//맞아요. 일관성이 사라져버렸어요...ㅠㅠ
필럭님//별로 깜짝 놀랄만한 건 없어요;
hann님//네...저도 hann님처럼 끌렸....는데...._nolll 우선 보시와요...;ㅁ;
비공개님//감사합니다. 저도 링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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